본문 바로가기
방구석전시회

[63아트] Max Dalton(맥스 달튼) : 영화의 순간들

by Exhibition_Tistory 2023. 3.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전시회를 다니며 기록을 남기고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입니다.

( ~2023.10.29까지)

 

전시회를 방문하기 전, 참고하셔도 좋고

못 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장 내 작품들은 모두 직접 찍었습니다.

*오디오가이드🎧와 작품에 기재된 음악제목🔊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시명

맥스달튼(Max Dalton)

: 영화의 순간들 (Moments in Film)

 

기간 및 관람시간

2022. 12. 09(금) - 2023. 10. 29(일)

매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연중무휴)

 

장소

여의도 63빌딩 '63아트 전시관'

오디오 가이드

: 유료 (3,000원)

H.point 앱→사운드 갤러리

도슨트

매주 2회 진행

월, 목 14시, 16시 (약 30-40분)

회당 20명 인원제한,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

(12.22(목) / 1.23(월) 도슨트 미운영)

 

 

 


 

 

 

전시장 입구

 

 

 

 

 

 

🎧#1. 전시소개

안녕하세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전시를 찾아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전시는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유머러스하게 장면을 재구성하는 개성적인 화풍으로 알려진 맥스 달튼의 특별전입니다. 맥스 달튼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영화, 음악, 수집한 오래된 책 등의 대중문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빈티지한 색감과 특유의 정돈된 구도를 작품에 표현해 냅니다. 이번 전시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 모티프와 맥스 달튼의 소울메이트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의 영화들 뿐만 아니라 '비틀즈', '밥 딜런'과 같은 음악적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린 LP 작품들, 그림책 일러스트를 포함하여 약 130여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영화계의 거장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주제로 한 시리즈와 웨스 앤더슨의 최신작 '프렌치 디스패치' 전체 시리즈가 최초로 공개됩니다.

 

 

 

 

1975년 4월 9일에 태어난 맥스 달튼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며 이따금 뮤지션이나 작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The Wes Anderson Collection)」의 일러스트레이션과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3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그래픽 아트는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했다.

1992년 6개월간 영국계 아르헨티나인 화가 케네스 켐블(Kenneth Kenble) 지도 아래 그림을 공부했다.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음악 대학에 입학했다. 지금도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를 연주할 수 있고 음악은 달튼의 작품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예술적 커리어를 이어갔다.

2004년에는 파리로 옮겨가 정식 화가가 되었고 가끔씩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달튼은 콜레주 드 파타피지크 Collège de 'Pataphysique (1948년 파리에서 창시된 운동으로 보리스 비앙, 외젠 이오네스코, 호안 미로, 만 레이, 막스 에른스트, 막스 형제, 마르셀 뒤샹, 움베르토 에코 등의 구성원을 포함) 로부터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 <친구들과의 만남 Au rendezvous de amis>(1923)의 오마주 작품을 의뢰받았으며 파타피지크의 사트라프 멤버들과 함께 초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실험적 포토그래피로 파리 파스칼 반호크 갤러리(Galerie Pascal Vanhoecke)와 프랑스 아트페어 슬릭 SLICK에서 전시 기회를 얻었다.

또한 <천국의 개 Le Chien du Ciel>(2002), <에어 Air>(2002), <리즌 The Reason>(2003), <시크릿 The Secret>(2006) 등 여러 실험적 영화 대본의 작가로도 활동했다.

2008년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여러 책 출판사(아브람스 북스, 펭귄 북스, 클락슨 포터, 데이비드 R 고딘), 잡지사(더 뉴요커, 오프라, 모노클 UK,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AARP, S매거진 캐나다, 퀘 파사 칠레, 영국항공,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신문사(영국 선데이 타임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아르헨티나 라 나시온), 그리고 광고 회사(DDB 시카고, DDB 소피아, 디즈니, 유로스타, 토리버치, 브루클린 브라더스, 마더, AKQA 등)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했다.

 


 

 

🖼️

Cinema

🎧#2. 제1막 영화의 순간들

제1막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지난 반세기 영화 역사에서 손꼽는 다양한 장르의 명작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을 소개합니다. 사랑에 관련된 영화들, SF 시리즈, 킹콩과 공룡이 등장하는 괴수 영화, 그리고 액션 영화로 이어집니다.

제1막의 마지막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봉준호 감독 시리즈가 등장하니 기대해 주세요.

가장 먼저 만나 볼 핑크빛의 방에는 연인, 가족, 친구 간의 사랑, 인류애, 사랑과 우정 사이와 같은 정의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러브 스토리>는 로맨스 영화사에서 유명한 연인이나 등장인물들을 한데 모아 표현한 작품으로, 맥스 달튼이 포스터 형태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도 작업한 적 있는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과 조엘,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시공을 초월한 커플 샘과 몰리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분이 반가워할 만한 커플을 여럿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은 남겨 간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인 숲속의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와 어린 소녀의 우정도 애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관계이며, 나쁜 아이는 벌을 받게 되는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담긴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나쁜 아이라도 사랑하는 부모님이 곁에 계셨지요. 맥스 달튼이 여러 영화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작품 속에서 느껴보세요!

 

 

 

우린 서로를 소유하지 않아요 (We Belong to Nobody, and Nobody Belongs to Us)

영화 모티프: 티파니에서 아침을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45.7cm

🔊Moon River(Original Main Title) - Henry Mancini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 모티프: 이터널 선샤인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Theme(Score) - Jon Brion

🎧#3. 이터널 선샤인

친구 부부의 파티에서 만난 자유분방한 성격의 클레멘타인과 소심한 성격을 지닌 조엘은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잦은 갈등과 조엘의 실언으로 헤어지고 맙니다. 며칠 후 조엘은 뒤늦게 사과를 전하려 클레멘타인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조엘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데요.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에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삭제한 것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과 고통으로 뒤섞인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조엘은 홧김에 자신 또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영화에서는 조엘의 뒤죽박죽인 기억력과 두 사람의 타임라인을 표현하기 위해 클레멘타인의 머리색을 자주 바꾸어 표현하는데,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는 초록색이었다가, 연인이 된 이후에는 오렌지색이 되고, 헤어지고 다시 재회할 때까지 파란색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맥스 달튼의 작품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 작품 이터널 선샤인은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처음 만난 몬탁의 바닷가 별장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동차 극장 너머로 영화를 훔쳐보거나, 뉴욕 한복판에서 본 코끼리 행렬 등 실제로 두 사람이 함께했던 추억과 기억 삭제를 피하려 조엘이 만들어 낸 클레멘타인과의 가짜 기억의 장면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이터널 선샤인의 유명한 장면, 얼어붙은 찰스강에 누운 두 사람의 모습이 있고, 상단에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구절이 필기체로 몬탁의 별장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멜리 풀랭의 멋진 운명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영화 모티프: 아멜리에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La Valse D'amelie(Ver. Piano) - Yann Tiersen

 

 

러브 스토리 (A Love Story)

영화 모티프: 다수의 로맨스 영화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My Heart Will Go On(Love Theme) - Celine Dion

 

 

 

가위손 컷아웃 (Edward Scissorhands Cut Out)

영화 모티프: 가위손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Ice Dance - Danny Elfman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We Are the Music Makers)

영화 모티프: 초콜릿 천국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Main Title(Golden Ticket/Pure Imagination) - Leslie Bricusse & Anthony Newley

 

 

 

행방불명 (Kamikakushi)

영화 모티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18,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Always With Me) - Carl Orrje

 

 

이웃집 하야오 (My Neighbor Hayao)

영화 모티프: 이웃집 토토로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이웃집 토토로(영화 '이웃집 토토로' 엔딩 주제가) - Azumi Inoue

 

 

 

 

STARWARS

스타워즈 모스 에이슬리 칸티나 (Star Wars Mos Eisley Cantina)

영화 모티프: 스타워즈 에피소드4-6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65.8*45.6cm

 

 

 

① 내가 너의 아버지다 (I Am Your Father)

영화 모티프: 스타워즈 에피소드5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② 하거나 하지 않거나. 시도는 없어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영화 모티프: 스타워즈 에피소드5

2020,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저건 달이 아니야 (That's No Moon)

영화 모티프: 스타워즈 에피소드4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Star Wars: Main Title - Robert Ziegler

🎧#4. 저건 달이 아니야,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

'공상과학 키드'로 자란 맥스 달튼은 오래전부터 SF 장르에 매료되어 공상과학영화 계보에 빠지지 않는 다수의 영화를 오마주 하였는데, 그중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를 모티프로 한 포스터들과 명대사가 담긴 장면을 시리즈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영화, TV 시리즈, 만화 시리즈 등 여러 매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시리즈인 만큼 많은 작품 수를 자랑하는데요, 맥스 달튼은 <새로운 희망>, <제국의 역습>, <제다이의 귀환>으로 이루어진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을 작품으로 오마주 했습니다. 달처럼 보이는 구 형태의 우주정거장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 <저건 달이 아니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일 아래 칸에서부터 제국 군의 최신 병기인 죽음의 별 설계도를 훔치다 잡혀 온 레아 공주, 연합군의 최대 적수 다스 베이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간 칸에는 그녀 대신 설계도를 연합군에게 가져다줄 임무를 맡은 원통형 로봇 R2D2와 그의 단짝 C-3PO 등 주요 인물들의 모습과 함께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우주선인 밀레니엄 팔콘의 장면까지 담겨있습니다.

또 다른 포스터 작품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에서는 앞선 포스터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거의 모두 등장합니다.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연합군 세력으로 레아 공주, 루크 스카이워커가 있고, 공화국을 무너트리려는 제국 군에는 자바 더 헛, 스톰트루퍼 등의 드로이드가 있습니다. 우주 SF 영화답게 다양한 외모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영화 모티프: 스타워즈 에피소드4-6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힐 밸리 (Hill Valley)

영화 모티프: 백 투 더 퓨처2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Main Title(Back To The FutureⅡ/Soundtrack Ver.) - Alan Silvestri

 

 

 

1.21 기가와트?! (1.21 Gigawatts?!)

영화 모티프: 백 투 더 퓨쳐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Time Bomb Town - Lindsey Buckingham

 

 

 

누구한테 연락할래?! (Who You Gonna Call?!)

영화 모티프: 고스트 버스터즈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Ghostbusters - Ray Parker Jr.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영화 모티프: 쥬라기 공원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Theme From Jurassic Park - John Williams

 

 

 

고질라 (Godzilla)

영화 모티프: 고질라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Godzilla Main Title - Bear McCreary

 

 

 

킹콩 (King Kong)

영화 모티프: 킹콩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King Kong - James Newton Howard

 

 

 

 

제임스 본드 50주년 기념 (James Bond 50th Anniversary)

영화 모티프: 007시리즈

201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 The Zagreb Express/Gypsy Camp - 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5. 제임스 본드 50주년 기념

영화 007 시리즈는 1953년부터 시작된 이안 플레밍의 연작 소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의 이념 대립은 냉전으로 이어졌고, 군사적 긴장 관계와 전쟁의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불안은 플래밍의 007 원작 시리즈에도 반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62년부터 영화로 제작되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원작에 충실한 플롯보다는 현대사회의 이슈를 잘 담아내어 영미권 대중의 관심을 계속해서 사로잡았습니다.

근육질 몸매, 짧고 어두운색의 머리와 푸른 눈을 지닌 30-40대 미남 제임스 본드는 코드명 007로 활동하는 영국 첩보기관 SIS에 소속된 스파이며, 잦은 음주와 흡연, 도박으로 물들었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명사수이자 비무장 전투, 스키, 수영, 골프 등에 능숙한 인물입니다. 제임스 본드가 지닌 첨단 무기 또한 007 시리즈의 빛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담배 끝에서 발사되는 총, 탐지기가 있는 면도기, 사진 촬영이 되는 반지, 본부로부터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시계 등 기존의 첩보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발한 발명품으로 영화의 재미를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제임스 본드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호위하는 모습이 나와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장면을 시청한 모두가 열광했던 만큼 제임스 본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은 007 시리즈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맥스 달튼은 <제임스 본드 50주년 기념> 포스터에 007 시리즈의 오프닝 클리셰인 '건 배럴신'을 담아냈는데요. 제임스 본드가 총구를 상징하는 중앙의 원으로 걸어 나오다가 갑자기 화면을 향해 몸을 돌리며 방아쇠를 당기면 화면은 피로 붉게 물들면서 프리 타이틀로 넘어갑니다. 이 유명한 장면은 타이밍에 맞춰 흘러나오는 흥미진진한 음악과 함께 007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겁쟁이처럼 생겼냐고?! (Does-He-Look-Like-A-Bitch?!)

영화 모티프: 펄프 픽션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Jungle Boogie - Kool & The Gang

 

 

 

 

에스겔 25장 17절 (Ezekiel 25:17)

영화 모티프: 펄프 픽션

2020,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5.7*61cm

🔊Lonesome Town - Ricky Nelson

 

 

 

레옹 (Leon)

영화 모티프: 레옹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Shape Of My Heart(My Songs Ver.) - Sting

 

 

 

모르도르는 아무나 걸어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 (One Does Not Simply Walk into Mordor)

영화 모티프: 반지의 제왕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May It Be - Enya

🎧#6. 모르도르는 아무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

영화는 샤이어에 살고 있는 호빗족의 프로도가 삼촌 빌보로부터 반지를 물려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여러 종족의 대표들이 모여 반지에 대한 회의를 열었고, 토론 끝에 반지를 파괴할 것을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지 파괴를 위한 비밀 결사단을 만들게 되는데, 이 결사단을 반지 원정대라 부르기로 합니다. 반지 원정대는 반지를 직접 운반한 프로도를 비롯해 샤이어의 이웃 샘, 메리, 피핀 호빗 4인방과 방랑자였던 아라곤, 곤도르의 보로미르, 어둠 숲의 요정을 대표하는 레골라스, 북부 난쟁이의 대표였던 김리, 신성 의회를 대표하는 간달프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당시 각 세력을 대표하는 부족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성된 반지 원정대가 사우론의 야욕과 그로 인해 발생한 반지 전쟁으로부터 가운데 땅 서부 대륙을 지켜내고 반지를 파괴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맥스 달튼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주사위 게임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프로도가 살고 있던 샤이어를 출발점으로, 절대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모르도르로 가는 여정이 담겨있습니다. 각 칸에는 여황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묘사되어 있고, 게임 진행에 필요한 멘트들이 함께 적혀 있는데요. 프로도와 반지 원정대에게 가해지는 위협들은 그들이 모르도르로 가는 것을 방해하여 몇 칸 후퇴시킬 수도 있지만,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피하고 몇 칸 전진하기도 합니다. 맥스 달튼은 관람자가 도착점까지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며 스릴 넘치는 모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반지의 제왕 테마 주사위 게임을 완성했습니다.

 

 

 

 

마이 프레셔스 (My Preciousss)

영화 모티프: 반지의 제왕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Gollum's Song - Emiliana Torrini

 

 

 

두려움은 검보다 더 깊게 베이는 법이다.

모든 상처는 교훈이며 모든 교훈은 나를 발전 시킨다.

네 약점을 스스로 인정하면 아무도 그것을 이용하지 못한다.

때로는 다른 길로 같은 길을 향한다.

왕좌의 게임에는 승리 아니면 죽음 뿐이다.

그곳에 중간은 없다.

 

 

 

스탠 리의 클래식 슈퍼 히어로 (Stan Lee's Classic Super Heroes)

만화 모티프: 다수의 슈퍼 히어로물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Main On End - Alan Silvestri

 

 

 

사람은 모두 죽는다 (Valar Morghulis)

TV 시리즈 모티프: 왕좌의 게임

2016,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Main Titles - Ramin Djawadi

 

 

 

 


 

 

 

🖼️​

 

봉준호 섹션 입구 (feat. 기생충)

리스펙트! (Respect!)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짜파구리가 뭐야? (What the Hell Is Ram-Don?)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자화상이에요 (A Self-Portrait)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딩동 (Ding-Dong)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아시죠, 이제? (You Remember Now?)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무계획이야, 무계획 (No Plan at All)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51cm

 

 

 

기생충 (Parasite)

영화 모티프: 기생충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믿음의 벨트 - 정재일

🎧#8. 기생충

명문 대학에 매번 낙방하는 사수생 기우와 미대 입시에 실패한 여동생 기정은 백수입니다. 사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아버지 기택, 어머니 충숙은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하며 반지하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가족에게 명문대생 민혁이 찾아와 자신이 맡고 있던 고액과외를 기우에게 소개 시켜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우는 서류를 위조해가며 박 사장 내외의 딸 다혜의 영어 과외를 맡게 되고 다음 차례로 기정을 막내아들 다송의 미술치료사로 위장취업 시킵니다. 기우와 기정은 여러 계략으로 수행 기사와 입주 가정부를 내쫓으며 기택과 충숙까지 저택으로 이끕니다. 박 사장 가족이 여행 간 틈을 타 기택의 가족은 저택이 자신의 집인 양 술잔치를 벌이는 도중에 갑자기 전 입주 가정부였던 문광이 초인종을 누르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기생충>은 맥스 달튼이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입니다. 일러스트는 박 사장 저택의 횡단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품 속 검뿌옇게 표현된 하늘은 곧 폭우가 내리면서 모든 갈등이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저택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방공호에는 근세가 버튼을 눌러 저택 현관 불을 켜고 있는데, 이는 영화에서 지상에 모스부호로 신호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깜빡이는 불빛을 의아하게 생각한 다송이 모스부호를 해독하지만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무관심하게 넘어갑니다. 맥스 달튼은 작품 제목인 PARASITE(패러사이트) 옆에 해당 알파벳을 의미하는 모스부호를 삽입하여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소통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맥스 달튼 작품 <기생충>의 제목에 모스 부호를 반영한 부분이나 방공호가 구조상 깊은 곳에 있음을 시사하기 위해 그려진 영화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여러 지층 단면과 동물 뼈 등은 맥스 달튼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품을 창작했음을 보여줍니다.

 

 

 

 

괴물 (The Host)

영화 모티프: 괴물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한강찬가(B4-A3) - 이병우

🎧#9. 괴물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2006년 7월 27일 한국에서 첫 개봉했습니다. 장르의 관습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희비극을 연출한 괴물은 그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The Host'로 기생 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숙주를 뜻합니다. 영화는 괴물에 맞서는 한 가족을 다루지만, 단순히 가족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가 아닌, 사회에서 소외 당하는 시민들이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을 묘사하고 비평하며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미군 기지에서 싱크대를 통해 비밀리에 버려진 포름알데히드가 한강으로 흘러가 기형 생물이 생겨나는 배경으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기형 생명체는 서서히 성장하였고 사람들을 공격하며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맥스 달튼은 한강 속의 괴물과 함께 간이매점 안에서의 가족 식사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괴물에게 끌려간 딸을 구하기 위해 전체 가족이 모여 힘을 비축하고 서로를 격려합니다. 실제로는 함께 할 수 없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있어 달라는 염원을 담아 딸의 잔상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괴물의 몸속 안에서 상상의 순간처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과 간이매점을 가득 채운 식제품의 묘사에서 한국적 정서가 짙게 느껴집니다. 한강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해골과 뼛조각들은 괴물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암시하는데요.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오른쪽 뒤편에는 기체가 나고 있는 방역 트럭이 보이며 왼쪽 뒤편에는 또 다른 주인공 세주와 그의 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한강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데 이는 물에서도 살고 육상에서도 사는 양서류인 괴물을 연출하려는 맥스 달튼의 세세한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영화 모티프: 살인의 추억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우울한 편지 - 유재하

 

 

 

마더 (Mother)

영화 모티프: 마더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춤 Epilog - Various Artists

 

 

 

 

🎧#7. 봉준호

2021년 4월,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전을 위해 작업한 <기생충>으로 맥스 달튼과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치밀하고 날카로운 연출로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과 디테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맥스 달튼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모티프로 한 신작들을 통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제 맥스 달튼의 신작들을 만나러 떠나보실텐데요,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터널에서 모스 부호를 직접 체험해보고 맥스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이 장면을 찾아보세요.

​(※바닥 무서움.. 투명 바닥...)

 

 

 

 

 

Hands off! : 귀여운 손글씨🤭

(feat.설국열차)

 

 

 

설국열차 (Snowpiercer)

영화 모티프: 설국열차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228.6*20.4cm

🔊This Is The Beginning - Marco Beltrami

🎧#10. 설국열차

2013년도에 개봉한 설국열차는 동명의 프랑스 만화가 그려낸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작된 봉준호 감독의 SF 액션 영화입니다.

지구온난화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던 특수 물질의 부작용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고 지구에는 빙하기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생명이 살 수 없어진 땅 위에 유일하게 생존자를 지켜낸 것은 무한동력 시스템을 장착한 기차였습니다. 이 기차는 교통/운송 전문 기업인 윌포드 인더스트리의 대표 윌포드 경은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전 세계를 순환하는 호화 크루즈 열차를 현실화해낸 모델이었습니다. 과잉 설계와 기술 낭비라는 비난을 이겨내고 세상 유일한 생존지가 된 곳이지요. 이야기는 열차의 정식 탑승권 없이 기차의 꼬리 칸에 몰래 탑승한 커티스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됩니다.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는 앞 칸 탑승객들과 비교하여 꼬리 칸에 무임승차한 탑승객들은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될 만큼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커티스는 이런 열차 내 체제에 반기를 들며 머리 칸으로 전진하는 반란을 준비합니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열차에 집중했습니다. 열차는 한 방향으로 달린다는 특징 때문에 앞과 뒤가 구분되는데, 영화 속에서는 사회구조를 이 특징에 빗대어 계급의 상하관계를 은유했습니다. 작가는 이전의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공간의 단면을 그려낸 작품 형태를 차용하되 이례적으로 한 작품을 여러 컷으로 나누고 열차의 기다란 형태를 살려 한 장면 한 장면을 나열했습니다. 꼬리 칸에서 머리 칸으로 전진하는 방향으로 관람을 진행하면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본 것 같은 감상이 가능합니다. 주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칸의 단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각 칸의 테마와 스토리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칙칙한 분위기의 꼬리 칸을 지나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용 중간 칸, 초호화 생활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감의 승객 칸, 그리고 다시 기차를 가동하는 기계 기술실과 엔진이 있는 머리 칸으로 이어집니다.

 

 

 

 

※기차 18칸의 상세 이미지는 머리 칸→꼬리 칸 순으로!

 

 


 

옥자 (Okja)

영화 모티프: 옥자

2022,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Annie's Song - John Denver

🎧#11. 옥자

옥자는 2017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SF, 액션, 모험, 드라마 영화입니다. 설국열차에 이어 두 번째 영어 영화이며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옥자는 OTT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배급되었는데 국내에 넷플릭스를 알리는 데 큰 공로를 세웠습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지닌 미란도 그룹의 대표 루시 미란도는 슈퍼 돼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6마리의 새끼 슈퍼 돼지를 26개국의 우수한 축산 농민들에게 보내어 10년 동안 직접 기르게 한 후, 1등 슈퍼 돼지를 선정하는 대회를 개최하는데요. 그중 한 마리인 '옥자'가 강원도로 오면서 소녀 미자와 희봉 할아버지와 가족처럼 지내게 됩니다. 슈퍼 돼지를 선별하는 심사에서 옥자가 1등으로 뽑히며, 뉴욕 시상식에 강제로 끌려가게 되자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미자 또한 뉴욕으로 향하며 영화가 전개됩니다.

맥스 달튼이 그려낸 영화 옥자는 뉴욕에서 진행된 슈퍼 돼지 시상식 장면입니다. 옥자와 미자의 우정을 동화 속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영화적 요소를 재창조하여 화려한 이벤트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으로 오가며 옥자를 구하려는 미자'와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미란도 자매' 등 극중 인물의 스토리와 연계성을 한눈에 엿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미국 국기가 보이며, 무대 위에는 루시 미란도, 심사위원 조니 윌콕스, 미자 그리고 옥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옥자를 대표로 하는 슈퍼 돼지에 반대하며 동물 해방을 외치는 단체의 검은 차량이 뒤편에 숨어 있습니다. 왼쪽 뒤편에는 미란도 그룹이 운영하는 도살장이 잿빛으로 그려져 있네요. 영화 속 뉴욕 시상식은 옥자가 실험실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고통이 세상에 알려지는 장면이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맥스 달튼은 핑크빛의 페스티벌 안의 옥자로 사랑스럽고 귀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맥스 달튼은 이 작품으로 관람자에게 어떤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디테일과 아니라 수많은 군중의 모습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판단의 여러분의 몫이라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담아낸 맥락을 살려냈습니다.

 

 


포토존을 지나면

 

또다른 포토존이 나와요!

 


 

🖼️

🎧#12. 제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

제2막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와 같은 연출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맥스 달튼은 영화 로얄 테넌바움을 처음으로 웨스 앤더슨의 작품을 접하고 그의 영화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로얄 테넌바움을 모티프로 한 작품 111 아처 애비뉴로 미국 스포크 아트 갤러리와 연이 닿아, 웨스 앤더슨 영화를 테마로 한 전시 배드 대드 전에도 참여하였고, 그 전시는 연례로 이어질 정도로 성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웨스 앤더슨 컬렉션』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맥스 달튼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맥스 달튼은 '웨스 앤더슨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웨스 앤더슨과 맥스 달튼의 작품 세계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둘은 강박적일 정도로 대칭적으로 완벽한 구도로 작품을 표현해냅니다. 프렌치 디스패치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재해석하며 그린 작품들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를 달콤한 색채로 표현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세계관이 독특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맥스 달튼 특유의 색감과 구도가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살펴보실까요?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 표지

(The Wes Anderson Collection: The French Dispatch Cover)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Obituary - Alexandre Desplat

🎧#13. 프렌치 디스패치

프렌치 디스패치는 웨스 앤더슨의 열 번째 영화로, 초호화 배우 군단이 캐스팅되어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무한 연기되었던 작품입니다. 웨스 앤더슨은 어린 시절 즐겨 읽은 미국 주간지 '더 뉴요커'에서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제작했는데요. 특히, 흑백 일러스트를 주로 사용하는 '더 뉴요커'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흑백 필름을 사용하는 등 의도적인 미장센으로 마치 영상화한 잡지처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가상의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 아서 하위처 주니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괴짜이고 매사 퉁명스럽지만, 소속 기자를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편집장의 유언에 따라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호에 실리는 네 개의 기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자전거로 앙뉘를 누비며 소개하는 짧은 지역적 섹션,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죄수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과 예술가 섹션, 학생 운동 단체 대표와 그가 쓴 선언문을 담은 정치와 시 섹션, 그리고 경찰 서장 아들 납치와 추격전을 담은 맛과 냄새 섹션이 펼쳐지면서 편집장을 향한 기자들의 애도가 이어집니다.

맥스 달튼이 일러스트를 맡은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의 출판은 영화 개봉이 늦어진 만큼 연기되고 말았는데요. 맥스 달튼과 출판사의 배려로 특별히 한국 팬들을 위해 컬렉션 북에 수록된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영화에서 기자들의 취재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뒤표지로는 '프렌치 디스패치' 잡지사의 뒷모습을 그렸는데, 어스름하게 땅거미 진 저녁 풍경에 묘사된 잡지사의 골목은 왠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지만, 모든 불이 켜진 잡지사의 건물은 곧 일어날 사건들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프렌치 디스패치 인물들 (The French Dispatch Characters Line-up)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눈물금지 (No Crying)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73.5cm

 

 

 

빠뜨린 뭔가를 찾아 헤매고, 두고 온 뭔가를 그리워하죠

(Seeking Something Missing, Missing Something Left Behind)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73.5cm

 

 

 

 

에클레어 블랑 (Eclair Blanc)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르 상 블라그 (Le Sans Blague)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73.5cm

 

 

 

부고 (The Obituary)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73.5cm

 

 

 

새저랙 (Sazerac)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내지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웨스 앤더슨 컬렉션: 프렌치 디스패치』뒤표지

(The Wes Anderson Collection: The French Dispatch Back Cover)

영화 모티프: 프렌치 디스패치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나무 집 (Tree House)

영화 모티프: 판타스틱 Mr. 폭스

2013,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Mr. Fox In The Fields - Alexandre Desplat

 

 

 

벨라폰테 (The Belafonte)

영화 모티프: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201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Rebel Rebel - Seu Jorge

🎧#14. 벨라폰테

영화 속 주인공 스티브 지소는 해양학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해양선 벨라폰테에서 빨간 모자와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 그리고 무보수 인턴들과 함께 생활하며 해양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습니다. 지소는 매사에 심드렁한 성격으로 다큐멘터리에 담는 내용만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생애 처음 보는 표범 무늬 상어를 촬영하다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 에스테반을 잃고, 그에 대한 복수로 표범상어를 죽이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노라 결심합니다. 여덟 번째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떠난 항해에는 지소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청년 네드 플린턴이 합류하게 되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지소가 네드에게 벨라폰테를 소개하는 장면을 캡처한 듯한 맥스 달튼의 작품에는 벨라폰테의 단면과 해양생물들이 담겨있습니다. 대부분의 인물은 해양선 내부에 배치하였는데, 지소는 2층 갑판에서 바다 너머를 가리키고 있고 그의 아내 엘레노어는 가장 오른쪽에 서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엘레노어 바로 아래로는 누워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측실이 보이네요. 바닷속에는 표범상어와 분홍색 물고기 떼, 그의 오른쪽으로는 GPS를 달고 있는 두 돌고래를 그려 넣었습니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표지

(The Wes Anderson Collection: The Grand Budapest Hotel Cover)

영화 모티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영화 모티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Mr. Moustafa - Alexandre Desplat

🎧#1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한국 대중에게 웨스 앤더슨 감독을 아름다운 미장센을 담아내는 영화감독으로 각인시킨 대표작입니다.

영화 속, 노년의 작가는 신경쇠약에 걸리자 요양을 목적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호텔은 한때 그림처럼 아름답고 웅장하며 유명했지만, 지금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그곳에서 작가는 호텔의 주인, 제로 무스타파를 만나는데, 그는 무스타파가 유럽에서 가장 호화로운 성에 살고 있는 막대한 재력의 소유자임에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직원들이 쓰는 방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듣고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우연치 않게 무스타파와 저녁 식사를 하며 전성기 시절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둘러싼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정중앙에 걸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작품은 맥스 달튼이 호텔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선정한 밤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풍경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창문 가에 배치하여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중앙에서 아래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는 드미트리, 그 왼쪽으로는 아가사, 위층에는 변호사의 고양이를 들고 있는 조플링이 보이네요. 호텔 2층 좌측에는 구스타브와 마담 D, 그리고 제로가 한 방에 함께 있고, 창문 아래로 조심히 지나가고 있는 세 명은 구스타브와 함께 탈옥한 죄수들입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대조되는 눈부시게 빛나는 호텔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양쪽에 대칭으로 걸린 두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건을 묘사하기보다는 호텔의 일상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과거의 명성으로 빛나는 연분홍빛의 아름다운 호텔 모습과 낡고 허름해졌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현재의 호텔 모습이 겹쳐지며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뒤표지

(The Wes Anderson Collection: The Grand Budapest Hotel Back Cover)

영화 모티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76.2*91.5cm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

영화 모티프: 다즐링 주식회사

2013,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Where Do You Go To My Lovely - Peter Sarstedt

 

 

 

111 아처 애비뉴 (111 Archer Ave)

영화 모티프: 로얄 테넌바움

2010,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91.5cm

🔊111 Archer Avenue - Mark Mothersbaugh

🎧#16. 111 아처 애비뉴

로얄 테넌바움은 2001년에 개봉한 웨스 앤더슨의 가족 코미디 영화로 다사다난한 테넌바움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로얄 테넌바움의 이야기는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에게 어느 겨울날, 불치의 병에 걸렸다며 20년 만에 가족을 찾아온 아버지 때문에 온 식구들이 다시 한 집에 모이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로얄 테넌바움과 그의 아내 에슬린 테넌바움 사이에는 세 명의 자녀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모두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천재였던 이들 세 남매는 아버지 로얄이 가족을 떠나버리고 이들 남매는 별 볼일 없는 어른으로 자라나고 맙니다. 아버지 로얄 테너바움은 자신만 돌보는 자유롭고 이기적인 삶을 살았지만 삶의 말년에 와서 가족의 사랑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랑, 자유, 모험이 빚어내는 오해와 갈등 사이에서 다시금 가족애를 찾아가는 테넌바움 가족을 보며, 모든 가족이 처음부터 안정적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맥스 달튼의 작품 111 아처 애비뉴는 로얄 테넌바움이 35세에 구매했던 붉은 벽돌집이 위치한 길 이름입니다. 1층에는 새로운 사랑에 빠진 에슬린이 그녀의 남자친구 헨리와 함께 있네요. 2층은 첫째 아들 채스가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 채스와 같은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길을 걷고 있는 아이 두 명은 채스의 아들들입니다. 3층에는 마고의 방이 있고, 창문으로 앞집에 사는 친구 일라이가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4층에는 막내 리치의 방이 있는데, 트로피로 빼곡한 장과 리치가 어렸을 때 그린 벽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

🎧#17. 제3막 맥스의 순간들

제3막 '맥스와 순간들'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게 한 그의 오랜 취향과 영감이 반영된 LP 앨범커버, 화가의 작업실, 그림책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기도 했던 맥스 달튼은 아직도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음악을 듣는다고 합니다. '비틀즈', '찰리 파커'와 같은 80-90년대에 활동했던 록 밴드와 재즈 뮤지션 등 그가 존경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헌정하며 LP의 커버를 그렸습니다.

또한 빈티지 그림책을 수집하기도 하는 작가는 그림책의 삽화가로 참여하곤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소리지르는 요리사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는 미술사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업실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로, 피카소, 모네 등을 포함한 여섯 거장의 예술 세계에 대한 작가의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제3막의 공간은 오래된 책과 앨범을 소중한 오브제처럼 다루는 맥스 달튼이 그것들을 정성스럽게 수집한 공간을 엿보는 듯한 독특한 경험이 되도록 연출했습니다. 오래된 레코드 가게 안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작가의 서재나 작업실을 탐방하는 것 같기도 한 특별한 체험을 하며, 맥스가 사랑하고 수집하며 탄생시킨 순간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The Jimi Hendrix Experience)

뮤지션 모티프: 지미 헨드릭스

2014,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42.2*101.6cm

🎧#18.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역사상 최고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는 당시에 막 개발되었던 퍼즈(Fuzz), 와우 페달(Wah Pedal), 유니바이브(Univibe) 등의 기타 이펙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개성적인 기타 톤(음색)을 만들어낸 뮤지션입니다. 일렉트릭 기타하면 떠오르는 '좡좡좡' 거리는 거친 소리는 지미 헨드릭스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표현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맥스 달튼이 완성한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작품 안에는 지미가 사랑했던 기타들이 벽면에 걸려있는데요, 지미가 소파에 앉아서 연주하고 있는 기타의 모양과 기타가 걸려있던 흔적이 남아있는 빈 곳에 딱 들어맞아 보입니다. 지미는 왼손잡이지만 양손으로 기타연주가 가능했는데,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뒤집어 두꺼운 줄과 얇은 줄의 순서를 반대로 끼우고 왼손으로 연주하는 장면은 지미 헨드릭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대한 10년 (Ten Great Years)

뮤지션 모티프: 비틀즈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기타 레슨 (Guitar Lessons)

뮤지션 모티프: 다수의 기타리스트

200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이야기꾼들 (Storytellers)

뮤지션 모티프: 다수의 보컬리스트

2019,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91.5*122cm

 

 

 

비틀즈: 루프탑에서 (The Beatles: On the Rooftop)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19. 비틀즈: 루프탑에서

음악을 다루는 맥스의 작품들에서도 레트로한 취향은 변함없이 드러납니다. 작가가 선택한 매체는 레코드판(LP)인데요. 그는 80-90년대에 활동했던 록 밴드와 재즈 뮤지션 등 그가 존경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헌정하며 LP의 커버를 그렸습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4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밴드 비틀즈는 전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는 평을 받는 전설적인 그룹입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음악, 미술, 문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영향을 끼쳤으며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969년 1월 30일 추운 겨울날, 비틀즈는 런던의 애플 스튜디오 옥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깜짝 놀랐고, 도심 한가운데에 울려 퍼지는 소리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비틀즈는 1966년의 순회공연 이후 한 번도 함께 모여 라이브 공연을 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팬이 모여들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악 소리의 주인공이 비틀즈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그들을 보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 찼습니다. 이 깜짝 공연은 이듬해 공개되는 비틀즈의 다큐멘터리 영화 <Let it be>의 마지막 촬영을 위한 공연으로, 영화에서 거리에 몰려든 사람들과 경찰이 출동했던 소동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듬해인 1970년, 결국 비틀즈는 마침내 해체를 신언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맥스 달튼의 작품은 비틀즈의 옥상 고별 공연 장소인 애플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멤버들이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1층에서는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찰리 파커: 52번가의 새 (Charlie Parker: Bird on 52nd Street)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덱스터 고든: 테이크 더 'A' 트레인 (Dexter Gordon: Take the "A" Train)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존 콜트레인: 어센션 (John Coltrane: Ascension)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마이클 잭슨: 스릴러 (Michael Jackson: Thriller)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마일스 데이비스: 마일스 스마일스 (Miles Davis: Miles Smiles)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클래시: 런던 콜링 (The Clash: London Calling)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섹스 피스톨즈: 네버 마인드 더 볼럭스 (The Sex Pistols: Never Mind the Bollocks)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롤링스톤즈: 렛 잇 블리드 (The Rolling Stones: Let It Bleed)

2017,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프랭크 시나트라: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Frank Sinatra: The Best Is Yet to Come!)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델로니어스 몽크: 몽크스 드림 (Thelonious Monk: Monk's Dream)

2015,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3*33cm

 

 

 

『완전히 반대』표지 (Extreme Opposites Cover)

2013,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30.5*30.5cm

『외톨이 공중전화기』표지 (The Lonely Phone Booth Cover)

2010,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28cm

『외톨이 타자기』표지 (The Lonely Typewriter Cover)

2014,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40.6*28cm

🎧#20. 그림책

어렸을 적부터 이어진 맥스의 그림책을 향한 사랑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빈티지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제작하는 등 그림책 삽화와의 연을 끊지 않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직접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여 『외톨이 공중전화기』 (2010), 『완전히 반대』 (2013), 『외톨이 타자기』 (2014), 『소리 지르는 요리사』 (2017) 등의 출판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습니다. 피터 애커먼 작가와 작업한 『외톨이』 시리즈에서 이제는 잊혀버린 과거의 물건들의 소중함에 대해 재조명하였고, 『소리 지르는 요리사』를 통해서 재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내용으로 독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완전히 반대』는 맥스가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단순한 색채를 이용해 반의어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표지

 

 


 

화가의 작업실 - 앤디 워홀 (Painter's Studio - Andy Warhol)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화가의 작업실 - 프랜시스 베이컨 (Painter's Studio - Francis Bacon)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화가의 작업실 - 잭슨 폴록 (Painter's Studio - Jackson Pollock)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화가의 작업실 - 프리다 칼로 (Painter's Studio - Frida Kahlo)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화가의 작업실 - 파블로 피카소 (Painter's Studio - Pablo Picasso)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화가의 작업실 - 클로드 모네 (Painter's Studio - Claude Monet)

2021,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50.8*50.8cm

🎧#21. 화가의 작업실, 모네

맥스 달튼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작업실을 다시 재구성한 작품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물감을 다루는 화가들의 모습을 주로 포착했는데, 화가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이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소품까지 고려한 작품을 기획했습니다. 맥스 달튼이 그린 이들의 작업실에는 해당 예술가의 성격, 취향, 그리고 그들이 창작하고 있는 작품의 스타일까지 잘 반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빛의 변화에 따른 색감을 재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파리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 정원과 연못을 축조하고 43년간 이곳에 거주하며 자신의 수련 연작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맥스 달튼이 그린 클로드 모네의 작업실은 모네가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만든 지베르니 안의 '물의 정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모네에게는 이곳이 그만의 작업실이었습니다. 작품에 그려진 모네는 실제 지베르니에서 작업하는 모네를 촬영한 1914년 필름 속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묘사되었습니다. 태양빛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쓴 모네 옆에는 지베르니를 뛰놀던 강아지 중 한 마리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네요. 모네는 물의 정원에 야외용 이젤을 세우고 맑은 아침의 수련, 구름 낀 날 해가 저물어가는 수련,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련 등 다양한 시간이 담긴 25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모습과 작업에 임하는 화가의 태도가 담겨 예술의 역사를 써 내려간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맥스 달튼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끝-

 
 

 

 

 

 

 

 

 

 

반응형

댓글